코로나19 백신 : 화이자백신보다 모더나백신이 보관 용이, 부작용, 과다경쟁, 언제 맞을 수 있나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중간물질이 '리보핵산(RNA) 백신'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됐다.
바이러스의 유전체 일부를 사람의 몸에 주입해 면역체계를 훈련하는 방식이다.
두 제약회사 모두 3차 임상시험 단계에서 중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는 매우 비슷하다. 두 백신 후보 모두 예방률 90%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보관이 쉬워 보인다.
화이자 백신의 상온 유통기한은 5일. 이후에는 영하 75도의 초저온에서 보관돼야 한다.
반면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 최대 30일,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
그러나 아직 몇 가지 큰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가장 큰 의문은 바로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하는지다. 이를 알려면 수개월은 물론이고 심지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백신이 단지 증상을 발현시키지 않을 뿐인지 아니면 사람 간 전염도 낮추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예방 접종이 가장 필요한 집단인 노인들에게 이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체 자료가 아직 없다.
다만 잭스 모더나 CMO는 BBC에 중간 결과 자료를 보면 참가자의 나이에 따라 백신의 "효능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작용은 없었나
모더나는 부작용과 관련해 "안전성에 큰 우려가 없다"며 대부분 경미하고 단시간 지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100%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몇몇 참가자는 접종 후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피터 오픈셔 교수는 "이런 부작용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일 경우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입도선매식 백신 공급 계약서 밀리지 않겠다는 제약회사들간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기도 한다.
워싱턴의 한 보건 전문가는 "3상 임상시험의 핵심은 효과 보다는 부작용"이라며
"94.5%의 효과도 어떻게 나왔는지 그 근거조차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들 가운데는 최근에야 모집된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들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좀 더 시간을 지켜보고 판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 업체들이 세계적으로 공급 계약을 미리 따 내기 위해 시간에 쫓기어 설익은 시험결과를 발표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모더나 백신은 언제 맞을 수 있나
모더나는 이번 중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몇 주 내에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미국 내에서 2000만 회 접종 분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내년엔 전 세계로 최대 10억 회 접종 분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백신이 나온다고 모두가 바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이 한 번에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누구를 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의료 부문 종사자가 가장 먼저 접종 대상이며, 노약자도 우선순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50세 미만에 다른 건강상 문제가 없는 이들은 가장 마지막으로 백신을 맞게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 위해 이미 줄을 섰다.
미국(6억회분·5억회분은 추가 구입 선택권)과 유럽연합(3억회분·1억회분은 추가 구입 선택권), 일본(1억2000만회분), 멕시코(3440만회분), 영국(3000만회분) 등이 화이자 백신을 ‘입도선매’했다.
화이자가 내년까지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물량이 13억5000만회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90%가 이미 계약된 것이다. 북미와 중동 등의 지역 국가도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은 15억2500만 달러를 들여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