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죠.
아이들 앞에서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보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스마트스토어에는 주문이 들어왔나?
쿠팡파트너스에는 누가 물건을 샀나?
블로그에는 오늘 몇명이 들어왔나?
등등
확인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하지만 아이들 눈에는 그저,

휴대폰만 보는 엄마.
아니겠어요?
무언가 균형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사업도 제 꿈도 중요하지만,
아이들도 제겐 너무너무 소중하니까요.
갑자기 이렇게 자각하게 된건,
남편이랑 아이들이 옛날 사진을 보고 있는데요.
아이들 아기때 사진을 보녀 깔깔거리며 웃더니,
제 결혼전 모습도 함께 봤나봐요.
그러면서 큰딸아이가 하는 말이,
저때는 엄마 많이 웃었네요
요즘은 안 웃잖아요
깜놀.
제가 원래 잘 웃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
딸 아이의 팩폭에 잠시 당황했구요.
그러고 넘어갔는데,
그 말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사실,
누구에게 표현한적은 없는데
어릴때부터 제 마음에 있던 부담이 떠올랐어요.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싶다.
엄마를 웃게 해드리고 싶다.
어린 제눈에는 엄마가 안 행복해 보였나봐요.
엄마가 무슨 일로 힘들어하면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해서,
엄마를 기쁘게 해드려야지!
그렇게 자주 생각했어요.
누구의 부탁이나 강요는 당연히 아니었구요.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게 속상해서 그렇게 다짐으로 대체했던것 같아요.
이런 마음의 부담이
서른가까이 존재해왔던것 같아요
엄마를 기쁘게 해드려야지
엄마를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그러다가 그 부담을 놓게된건
누군가를 내가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불가능하다는것.
을 깨닫고 난 이후인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노력한다고해도,
(물론 잠시는 가능하겠지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일이고,
또 마찬가지로,
다른 누군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
을 깨닫게 되면서,
조금씩조금씩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게 되었어요.
그런데 딸의 말 한마디에,
엄마는 요즘 잘 안 웃잖아요.
엄마의 예전 모습과 제 지금 모습이 겹쳐지는,
그런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어요.
나로인해 내 딸아이가
나같은 마음의 부담감을 갖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내가 닮고싶지 않아했던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는 나의 모습에 당혹감을,
동시에 느끼게하는...
그냥 요즘 코로나고, 웃을 일이 뭐가 있겠어.
라고 넘길 수 있는 일인데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드는 밤이었어요.
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분주하게 보내고 있었을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내가 함께 깔깔거리며 웃어본적이 언제인가?
아이들이 어리고, 어리광부리며, 달라붙어,
나와 살 부대끼며 살아갈 시간이 결코 길지 않을텐데.
주님 제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걸까요?
순간순간 중요한 것을 놓치기쉬운,
너무나도 어리석은 인생에게,
주님은 친절하게 세밀하게 나를 위해 말씀하시고 위로하십니다.
무언가 성과를 내려고 지나치게 애쓰지말고,
내가 네게 준 선물들을 마음껏 누려보렴.
네 주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죄송해요.
항상 중요한것 놓치지않게 말씀해주세요.
분별력을 주세요.
내속에 꿈을 주신분도 그분이고,
꿈을 이루어가시는분도 그분이니까요.
나는 그저 감사하면되고,
삶의 순간순간 배우면 되고,
웃으면 되는거죠.
엄마도 이제부턴 많이 웃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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